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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 8시, 여행을 와서도 아침에 울리는 알람 소리는 달갑지 않다. 어제 가볍게 마신 술 때문인지 잠자는 도중에 한 번도 일어나진 않았다. 하지만 역시 술 때문인지 머리가 약간 지끈거리고 더 자고 싶은걸 보니 오늘 하루도 피곤과 함께 하겠구나 생각이 든다. 단기 여행의 아쉬움은 여행을 와서도 늘어지게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. 뭐... 아이들이 태어나고 난 뒤에 내가 원하는 시간까지 잔적이 몇 번이나 되겠냐만 그래도 휴식을 위한 여행인데 충분히 잘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? 하지만 호텔 체크아웃은 보통 오전 10시나 11시이다 보니 아침밥 먹고 준비하다 보면 한 없이 부족한 시간, 나는 체크아웃시간까지는 잠을 자고 싶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기상을 했다.

해장까지는 너무 거창하지만 속초까지 왔으니 역시 장칼국수를 안 먹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? 매운 장칼국수는 아이들이 못 먹기 때문에 보쌈도 같이 나오는 한 맛집을 찾아서 가보았다. 11시부터 오픈인데 10시 40분에 도착한 우리는 앞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맛집 맞아? 하면서 건물 뒤편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. 11시 식당오픈과 함께 식당에 들어가는 건 너무 민망하니까 11시 2분에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갔는데... 아니 이게 웬걸!? 20분 전에는 없던 사람들이 앞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. 아이쿠야. 어서 번호표를 뽑고 우리 차례가 될 때를 기다렸다. 다행히 식당이 모두 차기 전에 도착을 한 터라 몇 분 지나지 않아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. 아침부터 장칼국수 완국 한 그릇... 아니 정확히는 맑은 칼국수도 하나 시켰고 보쌈이랑 김밥... 공깃밥... 아침부터 참 많이도 먹었다.

식사를 거하게 하고 난 뒤 차가 막힐것을 예상해서 바로 집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그래도 강원도까지 여행을 왔으니 마지막으로 바다를 한번 더 보고 가기로 했다. 이동하는 20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또 잠이 든 딸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바닷가 뷰 앞에 차를 정차하고 아들과 10여 분간 바닷가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. 몽돌이 파도 소리에 돌돌돌 구르는 몽돌해변은 모레가 신발에 들어가지 않아 좋으면서도 걷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. 하지만 도로가를 따라 데크가 잘 되어 있어 데크를 따라 쭈욱 산책을 해보았다. 나뭇가지 하나 들고 모레에 자기 이름을 크게 써보기도 하고, 마구 구멍을 파기도 하는 아들은 매우 신나 보였다.

하지만 이제 가야 하는 시간, 더 놀고 가고 싶다는 아들의 간절함에도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. 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속초에서 집으로 가는 4시간... 일요일 오후, 중간중간 길이 막혀 더 하염없이 막혔던 그 시간은 짧은 휴식을 뒤로하고 현실세계로 돌아가기에 적정한 시간이었다. 이러한 지루함의 시간은 잠시일 뿐 또 몇 주뒤면 여행을 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내 모습이 벌써부터 선하다. 돈 벌고 또 여행 가야지. 현실적이지만 그게 사는 이유 중 하나이니까. 

 

여행 기간 : 2023년 2월 18일 ~ 19일
여행 장소 : 강원도 양양시와 속초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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